일상/이것저것

[회고] 1년간의 싸피 회고

5월._. 2023. 2. 4.
728x90

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이 지나 수료를 했고 그것도 한 달이 넘었다. 더 잊어버리기 전에 회고를 작성해보려고 한다!  (약간 일기 같을 수 있음 주의)

 

나는 싸피를 다니면서 대학 4년보다 이번 1년, 특히 반년이 내게 아주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. 지난번 보고 온 면접에서 다른 지원자분이 "싸피가 반년 남았지만 취업이 목적인 교육과정인만큼 취업이 더 좋다"고 말한 적이 있다. 그때는 동의했지만 집에 오면서 생각해 보니 적어도 내게는 이 반년이 취업만큼이나 중요하고 의미 있던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.

 

사람

싸피하면서 가장 크게 얻은 건 "사람들"인 것 같다. 최선을 다하는 사람들을 만나서 나도 같이 열심히 하려고 노력하고 같이 성과를 내고 함께 기뻐할 수 있어서 좋았다. 성실하게 해온 걸 아니까 사람들이 어떤 성과를 내든(나보다 좋은 성과를 낼지라도) 온 마음으로 응원해 줄 수 있었다. 내가 사람들에게 자극받은 만큼 내 모습도 다른 누군가에게 자극제가 되는 모습을 보면서 이게 바로 선순환인가, 하고도 생각했다. ㅋㅋ
아직까지, 그리고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한 마디로 이 말을 꼽고 싶다. "나는 내가 지금 당장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지라도 일년뒤, 이 년 뒤에는 좋은 곳에 가 있을 거라고 믿어. 왜냐하면 나는 열심히 하니까." 너무너무 긍정적으로 충격적인 말이었고 사람이 이 한마디로 존경스러워 보였다. 본인을 믿고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긍정적인 마인드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무엇이든 쟁취하는 것이 아주 합당하고, 아름답다고 느껴진다. 나도 흔들리지 않고 내 갈 길을 한발짝 한 발짝걸으며 살아야겠다..! 일 년 뒤, 이년 뒤, 십 년 뒤의 나는 그 값을 받고 있을 테니까. (물론 인생이 나에게 빚지지 않고 일시불로 그때그때 대가를 줬으면 좋겠다ㅎㅎ)

그리고 또 노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사람도 있었다. 그 사람이 대단한 점은 안 되는 걸 안된다고 내팽개치지 않고 끝까지 해낸다는 점이다. 회피하지 않고 하루하루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내면서 실력이 쑥쑥 느는 게 옆에서도 느껴졌다.

다른 사람은, "1등 하고 싶어!!"를 욕망 넘치지만 밉지 않게 얘기해서 너무너무 재밌었다. 이전부터 나는 최선을 다 하기만 하고 결과는 소극적으로 바라왔다. 그런데 이렇게 터놓고 얘기하는 사람을 만나서 좀 더 자연스럽게 표현할 줄 알게 된 것 같다. 

 

도전

싸피에서 사람 다음으로 대표적인 단어를 꼽아보자면 "도전"아닐까? 그만큼 싸피하는 일 년, 특히 최근 반년은 도전의 연속인 한 해였다. 공통프로젝트에서는 jpa, 서버, 특화프로젝트에서는 하둡, 자율프로젝트에서는 유니티(ai, mediapipe도)... 매번 다른 도메인을 선택했고 매번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. 

나 포함 모두가 항상 모르겠다면서도 해내니까 나중에는 "이거 진짜 못하겠는데..?"라고 해도 팀원이 "그렇게 말하면서 해올 거잖아^^!" 하면서 다시 자기꺼 개발하러 간 게 기억난다. 물론 팀원이 못하겠다고 들고 왔을 때 나도 똑같이 굴긴 했다.ㅎㅎ (하지만 정말 다들 성공해 왔다..) 스포츠에는 위닝 멘탈리티라는 게 있다던데 이게 바로 개발계의 위닝 멘탈리티가 아닐 수 없다. ㅋㅋ

 

말, 말, 말

싸피생활은 여러모로 사회생활 맛보기 느낌이었는데, 과 동기들 같으면서도 그거보단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았다. 이게 진짜 미묘한데, 다녀보면 안다.(..) 이렇게 말하면 나쁜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전혀 나쁜 경험이 아니고 오히려 진짜 사회생활을 겪기 전 미리 알고 가면 더 좋을만한 것들이다.

그중에 하나는, 말! 사람들이 모인 곳엔 언제나 말이 있다. 대학을 다닐 때는 그렇게 크게 실감하지 못했는데 싸피에서는 몇 명 아는 사람 생겼다고 소문도 귀에 들어오고 나도 퍼뜨리게 되고 그랬다. 내가 내뱉으면서도 아차, 싶었던 말들이 몇 가지 있는데 이번 경험을 교훈 삼아 더 입조심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.

 

성과

어디다 써먹을 일이 없어서 여기 쓴다. 성적 30% 이내에 들어서 우수 수료했다~~~~~!!~!  정말 놀랍게도 아무 곳에도 쓸 일이 없다.. 

자율프로젝트 반 1등도 했다. 정말 최선을 다했고, 그걸로 됐다! (..고 생각하고 싶지만 아직도 약간 아쉽다.. 흑흑)

다니면서 자격증도 몇개 땄다. 스터디하면서 같이 따자고 해줘서 고마웠다~! 

 

 

다 쓰고 보니 정말로 일기같아서(ㅋㅋㅋㅋ) 이걸 공개로 해야하는지 망설여지지만 어쨌든 누군가 싸피에 갈지말지 고민중이라면 나는 추천한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!

'일상 > 이것저것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[Notion] 자기소개서 모음 템플릿 공유  (0) 2023.05.08
[Notion] 취뽀 템플릿 공유  (0) 2023.05.07

댓글